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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헬스로그 [너도나도 뛰어든 필러 시장…경쟁 넘어 전쟁] 2013-01-24 hit.14,9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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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가 국내 시장에 도입된 지 10년 남짓, 본격적으로 확대된 지는 5년이 안됐다. 하지만 필러에 대한 인식이 과거 성형수술에서 미용 시술로 바뀌면서 시장 또한 매년 10%를 훌쩍 넘기는 고공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단행된 일괄 약가인하의 여파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국내제약사들이 이같이 군침 도는 먹잇감을 놓칠 리 만무한 일. 보험급여 의약품 시장이 주춤하면서 제약사들이 뷰티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타깃으로 삼고 있는 품목이 필러다. 실제로 최근 갈더마, 엘러간 등이 주도하고 있던 필러시장에 LG생명과학, 중외제약, 태평양제약 등이 잇달아 진출해 현재는 이십여 개가 넘는 제품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필러 전쟁’이란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1천억대 필러시장을 잡아라
필러는 의 료기기이 자 비급여 품목이기 때문에 시장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필러 시장 분석 보고에 따르면 2011년 약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필러 시장은 지난해 40%의 성장률을 보이며 600억원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60% 이상 성장해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약가인하로 인해 대다수 급여 의약품들이 전년보다 주춤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무서울 정도의 성장세다. 여기에는 필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한 몫을 하고 있다.
허쉬성형외과 정영춘 원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으로 필러 시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필러 시술이 비대칭 얼굴 개선, 눈 밑 애교살, 입술 볼륨 등을 넘어 나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손등이나 관상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알려진 귓 볼 등에까지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즉, 필러 시술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피부과에서도 앞 다퉈 ‘필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필러의 수요 증가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업계 또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필러를 판매하고 있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필러는 현재 의료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제품 중 하나”라며 “매년 신제품이 나와도 그 이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수입산 필러에 국산 필러가 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필러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자사 주도 속 레스틸렌 독주 체제
현재 필러 시장은 다국적제약사들이 이끌고 있다. 수십여 종의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갈더마코리아의 ‘레스틸렌’이 2011년 150억원, 지난해에는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했다. 엘러간의 ‘쥬비덤’, 멀츠의 ‘래디어스’, 클래리온메디컬의 ‘테오시알’, 디엔컴퍼니의 ‘퍼펙타’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현재 출시된 필러들은 히알루론산 필러, 칼슘 필러, 자가혈 필러, 콜라겐 필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제품은 히알루론산 필러와 칼슘 필러. 특히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레스틸렌, 쥬비덤 등 현재 출시된 제품의 90% 가량이 히알루론산 필러다. 래디어스만 칼슘 성분.
이에 대해 한 피부과 전문의는 “히알루론산 성분을 이용한 필러는 피부 조직과 유사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콜라겐이 세포 사이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며 “칼슘 성분에 비해 지속력이 짧지만 시술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해독제를 이용해 원상태로 복귀가 용이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칼슘 성분의 필러는 점성과 탄성이 좋아 촉감과 모양을 자연스럽게 잡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또 체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시술 후 모양의 변화가 적고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술 후 복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필러 종류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성형수술이나 시술 후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재시술이 가능한 히알루론산 필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내사의 시장 진출, 지각변동 몰고 오나
히알루론산 필러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사들도 앞다퉈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우선 LG생명과학(이브아르)과 동국제약(벨라스트)은 저마다 필러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갈더마, 엘러간 등 외자사로 대표되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생명과학은 2011년 주름 완화, 볼륨 강화, 물광 효과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닌 국내 첫 순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인 ‘이브아르’ 시리즈를 출시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수출에 집중했던 동국제약은 올해에는 ‘벨라스트’ 내수 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국제약은 화학물질에 의한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JW중외제약이 시술 효과가 2년 이상 지속되는 네델란드산 필러 ‘엘란쎄’를 선보였고, 대웅제약은 관계사인 디엔컴퍼니의 ‘퍼펙타’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퍼펙타가 기존 필러 제품보다 효과 대비 저렴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휴온스 역시 자회사인 휴메딕스가 개발한 ‘엘라비에’를 올 상반기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한올바이오파마도 캐나다 프로레니움사의 고점도 필러 ‘레바네제 울트라’로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다수 국내제약사의 시장 진출은 자연스레 필러 시장을 달구고 있다. 특히 제약사들은 필러가 대중 광고가 가능한 의료기기라는 점과 여성들이 주 타깃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연예인을 내세운 직, 간접적인 광고로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레스틸렌은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모토로 배우 엄지원을 모델로 발탁해 적극적인 광고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레스틸렌은 엄지원이라는 배우의 이름과 ‘최고의 제품, 부동의 1위 제품’이라는 점으로 ‘엄지필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우이 자 방송인인 유진이 모델로 활약하면서 ‘유진필러’라는 별명을 얻었던 래디어스는 최근 모델을 배우 홍수아로 교체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의 이브아르 역시 배우 이승연을 이브아르의 뷰티 멘토로 전격 기용하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도 배우 임수향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엘라비에 제품 홍보 및 마케팅을 시작했다.
필러의 대중화로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또 비교적 단순하고 간단한 시술로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안전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부지만 여전히 피부 부작용 발생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영춘 원장은 이에 대해 “주로 주사를 이용해 간단하고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의 위험성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효과만큼 안전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필러의 안전한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황재용 기자 / hsoul@docdocdo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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