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뉴스
‘외환銀 지난해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자료’ 분석해보니
○ 인기 1위 유흥주점은?
일부 분야는 가맹점에 따라 외국인의 선호가 달랐다. 최근 성형을 위한 방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BK동양성형외과’가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다. 특히 싱가포르인이 BK동양성형외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담차움의원’은 중국인, ‘허쉬성형외과’는 베트남인의 카드 결제가 많았다.
BK동양성형외과 관계자는 “싱가포르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눈과 코가 서양인보다 작고 못생겼다고 생각해 눈, 코 수술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성형 외에 다양한 고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담차움의원은 아랍에미리트인이 중국인 홍콩인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인은 성형보다는 건강검진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인이 지난해 유흥주점에서만 167억 원을 카드 결제하는 등 외국인의 술값 지출도 적지 않았다. 외국인이 카드를 가장 많이 쓴 유흥주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 있는 ‘어제오늘내일’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인 일본인 홍콩인 순으로 많이 찾았다.
유흥주점 3위인 ‘스팅클럽’에서는 미국인에 이어 노르웨이인의 카드 결제금액이 컸다. 유흥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은밀하고 고급스러운 곳을 찾는 편”이라며 “노르웨이인의 결제액이 많은 것은 선박 해운회사 관계자들이 배를 발주하거나 계약하러 한국을 많이 찾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밖에 일반음식점 중에서는 고깃집인 서울 강남 ‘삼원가든’이 1위, 중구의 ‘참숯골’이 2위였고 일반의류점에서는 ‘H&M’ ‘포에버21’ ‘자라’ ‘에르메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1∼4위를 휩쓸었다. 호텔은 파르나스(인터컨티넨탈), 하얏트, JW메리어트 같은 외국계가 1∼3위를 차지했고 호텔신라는 4위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39억2000만 달러로 2010년보다 32.4% 급증했다. 1인당 사용금액도 평균 402달러로 2010년보다 12.6%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카드 결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이들의 소비행태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다면 외국인의 지갑을 더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